지난 11월 11일 호주 시드니에서 거행된 한호피스포럼 참가자들이 아태지역회의 사무국을 방문해 오세아니아 지역 피스 포럼의 의미와 그간의 성과 등에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숙진 부의장은 2015년부터 시작된 피스 포럼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아태지역회의의 활동사항을 설명하면서 공공통일외교활동의 중요성과 함께 고국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한호피스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남궁영(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이재현(아산정책 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용욱(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한국의 저명한 중진 학자들이 참여했다
한편 11일 시드니 시내에 소재한 그레이스 호텔에서 열린 한호피스포럼은 ⊳고동식 호주협의회장의 개회사 ⊳김관용 수석부의장의 영상 축사 ⊳이숙진 부의장 축사(영문 축사 보기) ⊳홍상우 주 시드니 총영사 축사 ⊳키스 수터(Keith Suter, 국제정세 평론가) 박사의 기조연설 ⊳발제 및 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발제 및 토론은 한국의 대북 정책, 한국-호주 공조 방안, 인도-태평양 시대에 즈음한 한-호 경제 협력 등의 주제로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한국과 호주의 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포럼에서는 특히 국내외적으로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담대한 구상’의 당위성에 대한 논리가 제대로 제시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즉, “왜 담대한 구상이 국내외적으로 화두가 될 수 밖에 없는지”, “왜 담대한 구상이 필연적인 것인지”에 대한 이론적 논리가 제시된 것.
특히 양국 학자들은 “지금까지 추진돼온 한국의 전임 정부의 통일정책은 사실상 실패였다”라고 진단하며, 실패의 방증으로 “당장 북한의 핵위협은 더욱 커졌고, 통일에 대한 한국 젊은층의 열망은 오히려 퇴색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런 맥락에서 이들 학자들은 “통일을 향한 우리의 대북정책은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며, 당장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답을 제시할 수도, 존재하지도 않는 만큼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이 현실적으로 최선의 대안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국제정세 분석가 키스 수터 박사는 “한국 젊은 층이 민족 문제 차원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고, 호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아산연구원의 이재현 선임 연구원은 “남북 문제를, ‘우리는 한 민족이니까’, ‘우리는 한 겨레이니까’라는 감상적 혹은 과도한 내재적 접근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좀더 글로벌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통일에 근접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포럼에서는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 즉, 국제법 원칙에 기초해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원칙이 철저하게 준수돼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명시된 북핵 문제 해결 원칙과 일맥상통했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에는 호주협의회 소속 위원들과 전직 시드니 한인회장 등은 이구동성으로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가 북한의 핵위협에 끌려다녀야 하는 것이냐. 가장 현실적인 맞대응은 우리의 핵무장이 아니냐”는 질의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북한학과의 박원곤 교수는 “(한국) 국내적으로도 핵무장론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규범과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그런 이유로 우리는 대안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