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한국참전용사협회 존 먼로 회장의 한국전 회고
“Scorching hot and bitter cold, and the train full of bullet holes”
My memoir on Korean War: John Munro, President of the Korea Veterans Association of Australia
정전협정 70주년(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부의장 이숙진)가 추진하고 있는 참전용사의 디지털 회고전 영상 4탄에서는 호주한국참전용사협회의 존 먼로 회장이 소개됐다.
호주협의회 소속의 멜버른 지회(지회장 김경운)가 아태지역회의와 공동으로 제작한 제4편에서는 존 먼로 회장의 한국전 참전에 대한 기억과 더불어 ‘정전 협정’ 지속 상황에 대한 견해, 그리고 멜버른 한국전참전기념탑의 의미 등이 조명된다.
19살의 나이에 우연히 병영훈련을 받고 정규군에 자원한 존 먼로 씨를 기다린 건 일본을 거쳐 부산으로 향하는 함선이었다.
병영생활의 경험도 없이 6.25 전쟁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던 한국 전선에 곧바로 배치됐던 존 먼로 신병.
그리고 그는 한국 도착과 함께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웠던 폭염과 혹한, 그리고 총탄 구멍 투성이의 기차에서 느껴지는 공포심과 맞닥쳐야 했다.
존 먼로 씨는 “사실상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모두가 두려움을 지녔지만, 오직 평화를 되찾은 후 고국의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되는 희망으로 모든 것을 이겨냈다”고 술회했다.
한편 그는 “자대에 배치되고 어느 정도 적응기간이 지난 후 부대의 특별 활동의 일환으로 구세군이 운영하던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면서 “고아들과 여러 한국인들을 만났던 당시 상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멜버른 지회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전역 후 한국을 세차례 방문했다는 그는 “한국의 놀라운 발전상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정전협정을 대신할)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평화협정 체결이 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북한 때문으로 생각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영어와 한국어로 제작된 이번 영상은 유튜브의 아태지역회의 채널을 비롯 아태지역회의의 디지털 기록관(www.puac.com.au)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숙진 부의장은 각 협의회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6.25 전쟁 당시의 한국과, 현재의 한국에 대한 감회를 바탕으로, 노구의 호주 참전용사가 우리들에게 던지는 매우 따뜻한 당부와 교훈을 한인동포 2세대 및 영어 사용 지인들과 적극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출신의 참전용사와의 육성 인터뷰 제작작업에 착수한 아태지역회의는 1부에서는 동남아북부협의회(회장 노준환)가 준비한 어거스토 플로레스 예비역 대령(필리핀)의 한국전 회고 인터뷰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2부에서는 6.25 전쟁 72주년 맞아 아태지역회의가 준비한 ‘호주 해군 UDT 전설’로 불리는 호주한국전참전용사 고 윌리암 핏츠제럴드 씨의 생애를 되돌아보는 영상이 준비됐다.
3부에서는 뉴질랜드협의회(회장 안기종)가 제작에 참여한 뉴질랜드 참전용사 다니엘 힐리히 예비역 장교의 회고 영상이 소개됐다.